[마켓인사이트] 해외기업들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눈독 들이는 이유

입력 2016-10-18 17:31  

진입장벽 높은 한국시장 진출…중국 시장 진입 위한 교두보 확보

사업구조 겹치는 국내 업체는 시너지 효과 기대 어려워



[ 김태호 / 이동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18일 오후 4시2분

올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해외 기업 간 경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글로벌 타이어 기업들이 한국과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타이어업체들은 사업구조와 시장이 비슷한 금호타이어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경영권 지분 42%를 인수하기 위해 투자안내서(IM)를 받아간 잠재 인수후보 중 전략적투자자(SI)는 모두 해외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일부 사모펀드(PEF)만 IM을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입찰은 다음달 9일로 예정됐다.

업계에선 글로벌 타이어 기업들을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고 있다. 프랑스 미쉐린, 미국 굿이어, 중국 켐차이나, 일본 요玟玖뗘맛潔?등이 거론된다. 유럽 및 미국계 기업들은 그동안 시장개척이 어려웠던 아시아 지역에 진출할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금호타이어 인수에 관심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호타이어는 한국 중국 미국 베트남에 9개 타이어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이 중 중국 공장은 글로벌 업체들이 가장 탐내는 매물이다. 중국은 타이어 공급과잉으로 타이어 공장 증설을 불허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잡으려는 해외 기업들에 인수합병 외에는 딱히 다른 방법이 없다. 중국 현지에 4개 공장을 보유한 금호타이어가 이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시장도 글로벌 업체들 사이에선 진입장벽이 높기로 소문난 곳이다. 한국만의 독특한 타이어 구매 시스템 때문이다. 해외에선 소비자가 직접 타이어 브랜드를 골라 구매하지만, 한국은 정비공장 등에서 타이어를 선택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미쉐린 콘티넨탈 등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유독 고전하는 이유다.

금호타이어 브랜드가 중고가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미쉐린 등 고급 브랜드가 금호타이어를 사들이면 자연스레 중고가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중국 켐차이나도 최고급 타이어와 저가 브랜드만 갖고 있어 중고가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인수전에 별 관심이 없다는 반응이다.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은 금호타이어와 포트폴리오가 비슷하기 때문에 인수해도 큰 시너지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우선매수청구권도 국내 투자자에게는 부담이다.

김태호/이동훈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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